올 들어 40% 폭락했는데…반전의 '한방' 노리는 코오롱글로벌[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입력 2023-10-07 07:00   수정 2023-10-08 17:27






동네를 돌다 보면 탄탄한 몸매를 자랑하는 사람들이 ‘OO스포렉스’로 들어간다. 이곳은 헬스클럽·수영·탁구 등을 즐길 수 있는데 코오롱스포렉스가 운영한다. 스포렉스는 1984년 7월 국민 생활 체육 증진과 건전한 레저문화 정착을 위해 국내 최초 회원제 종합 스포츠 센터로 첫발을 디뎠다. 1989년 12월 서초점이 3000명 회원 모집에 성공한 후 공공체육시설 위탁운영까지 국내 대표 스포츠 센터로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을 사업 한 축으로 삼는 코오롱글로벌의 흐름은 어떨까.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1만1900원. 연초 대비 36.53% 빠졌다. 이 기간 주가 하락은 건설 원자재 가격 급등과 부동산 경기 하락 영향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우크라이나 재건 등 사업 수주 노력

코오롱글로벌은 2011년 코오롱건설이 코오롱아이넷과 코오롱B&S를 합병하며 출범했다. 건설·무역·스포츠 산업(스포렉스) 등 다양한 사업 부문의 역량을 갖춘 글로벌 종합사업 기업이다. 특히 건설 부문은 건축·토목·주택·신재생에너지·환경·플랜트·SOC(사회기반시설) 등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주택 개발사업의 경우 모듈러 주택 등으로 영역 확장을 했고, 풍력발전·수소에너지·수처리 등 친환경 부문에서 매출을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인도네시아 수도이전·우크라이나 재건사업 등 굵직한 대형 해외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무역 부문은 기존 철강·화학 등의 분야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로봇청소기·신발 관리기 등 트렌디한 아이템을 통해 소비자와 접점을 늘리고 있다.

향후 사업 계획은 어떻게 될까.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주택 시장 침체로 비주택 수주 확대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에 무게를 싣겠다”고 답했다. 그는 “올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수처리·사무동 부문서 대규모 기업고객을 유치했다”며 “비주택 사업은 원활한 공사 진행으로 빠른 현금 회수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상반기 1조762억원 비주택 부문 신규 수주를 달성했다. 사측은 2021년 8000억원에서 세 배 가까이 되는 2조3000억원을 올해 목표로 잡았다.


올해 신규 수주 목표액 4조 … 수소사업도 ‘열공 중’

올해 전체 신규 수주는 4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주택부문 1조7000억원, 비주택부문 2조3000억원인데 비주택부문 사업 확대로 실적 안정성에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기존 경쟁력을 보유한 공적개발원조(ODA) 기반 사업 등을 강화해 해외 사업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건설 이미지가 강한 코오롱글로벌은 신재생에너지로도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환경플랜트 부문 매출액은 2020년 1821억원에서 지난해 3305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같은 기간 건설 부문 매출에서 환경플랜트 비중은 9→16%로 늘었다. 특히 풍력발전사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다. 경주 1단계 풍력사업 착공(2011년)을 시작으로 태백 가덕산(발전량 80.7 MW), 양양(46.2MW), 평창(26MW) 등 37개 규모(총 1037MW)로 풍력발전소를 운영 중이거나 설립 단계에 있다. 이어 육상풍력단지 발전사업 노하우와 해상교량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해상풍력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육상풍력 EPC(설계·조달·시공) 시장 점유율 25%의 1위 기업이다”며 “지난해 10월 가동을 시작한 태백 가덕산 2단계는 올해부터 배당금이 인식될 것 같다. 풍력발전 연간 배당 수익 규모는 20억~25억원으로 추산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2030년 배당 수익 500억원(육상 200억원, 해상 300억원)을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프로젝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수소·수처리 기술 등 친환경 분야에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기술 인증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한다. 유기성폐기물 바이오가스 플랜트에서 생산되는 개질 수소를 통한 에너지화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음식물쓰레기로부터 미생물전기분해를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은 한국산업기술시험원과 공동으로 환경부 국책연구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유통 물량 20% 그쳐 … 부채비율은 289%

총 주식 수는 1893만2713주로 최대주주는 코오롱 외 16인이 지분 76.23%를 들고 있다. 자사주는 0.39% 수준이다. 외국인 지분율은 1.37%로 유통 물량은 20%가 조금 넘는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연결 기준)은 지난해 말 171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316억원으로 늘었다. 시가총액(2253억원)을 조금 넘는다. 같은 기간 유동부채는 지난해 말 1조8972억원에서 1조2239억원으로 확 줄었다. 부채비율은 403.03%에서 289.30%로 떨어졌다. 유형 자산(건물, 토지 등)은 2316억원을 기록했다.



주주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16년 이후 지속적으로 배당을 실시하고 있으며, 4년 연속 분기 배당을 진행했다”고 답했다. 지난해 총 배당금은 보통주 1주당 400원이었다. 올해도 전년도와 같다면 현 주가 기준 배당 수익률은 3.3%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동사의 PER(주가수익비율)은 2.08배로 건설업종 평균 PER 6.09배보다 낮고, PBR(주가순자산비율)도 0.54배로 저평가 되어 있다”고 했다. PER값이 낮다는 건 저평가 돼있거나 수익성이 좋음을 나타낸다. 이어 “1월1일부로 수입차 판매 사업부문(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인적분할했고, 건설부문 중 비주택 사업 비중이 늘고 있는 건 고무적이다”고 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우크라이나 재건 등 장기적인 수주 확보 기대감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고금리 영향 탓에 건설 부문 수익성은 계속 부진할 수 있고,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우려 등이 건설주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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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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